만물의 영장 속세의 삶

하지만 그건 아까 언급했다시피 닌텐도의 사업 모델이 옮겨가면서 생긴 반사 효과일뿐 스위치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건곤일척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스위치 역시도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커펌이 뚫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초기 스위치 제품의 하드웨어적 결함을 이용한 것으로 닌텐도 측에서 어떠한 펌웨어 패치로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닌텐도는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커펌으로인해 생기는 1차 피해인 복돌을 막기 위해 닌텐도는 각 롬마다 고유번호를 만들고 해당 고유 번호가 중복될 경우 그것을 복돌로 인지해 통신을 벤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통신을 제한하는 것이지 복돌로 1인 플레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 1인 플레이는 현재 나온 에뮬(yuzu, ryujinX 등)로 얼마든지 할 수 있었고, 또한 여기서 제한한 통신은 인터넷 통신이지 로컬 통신을 막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커펌 유저들은 벤을 우려할 경우 통신을 끄고 통신없는 플레이를 하면 그만이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로컬 통신이 막힌 것이 아니었으니 포켓몬 에딧의 경우 커펌 스위치 + 일반 스위치(정품 롬)이면 충분히 가능한 것이었기에 에딧은 소드 실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풀렸다고 봐야 했습니다.

닌텐도는 여기에 발빠르게 조치를 했습니다. 먼저 보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개선하였고, 이로 인해 커펌 가능한 스위치와 커펌 불가 스위치로 나뉘게 되었고, 중고 매물에서 커펌 가능 스위치가 기성품의 가격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커펌 가능 스위치인지 판별하는 방법은 스위치의 고유 번호를 검색하여 커펌 가능 유무를 판단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합니다.)

그러나 유저들은 계속해서 방법을 찾았습니다. 닌텐도가 하드웨어 개선으로 커펌을 막자 자체적인 하드웨어 개조로 커펌을 해버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납땜 작업을 하기에 하드웨어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위험이 있었고 이로 인해 커펌을 대행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앞선 시간에 3ds에서 닥터 혹은 사이버 가젯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닥터 쪽은 3ds커펌 쪽으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닥터는 에뮤낸드 혹은 시스낸드에서 구동이 가능하니 커펌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cia 파일이 등장하면서 3ds내에 자체적으로 롬 설치가 되니 닥터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리고 커펌을 위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3ds에딧은 커펌을 도와주는 닥터칩의 등장 이후 새로운 홈브류로 al9h가 등장하였으며, 펌웨어 버전만 특정 조건에 맞는다면 누구든 에딧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닌텐도는 유저들의 커펌을 손놓고 구경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닌텐도는 3ds펌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했고 그럴때마다 al9h팀이나 게이트웨이 팀등은 그에 맞게 커펌 가능한 툴을 만들어냈고 창과 방패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심지어 홈브류 앱에서는 pkhex를 굳이 쓰지 않아도 3ds내에서 에딧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스위치에서의 에딧은?